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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부부 말레이지아 종단기

김해공항으로 (14일차)

by 저녁이 아름다운 집 2021. 1. 8.

2019/4/29(화)

말레이지아 4월은
아침7시에 밝아오고,
열두시간만인
저녁 7시에 어둠이 내린다.
어제 투어다닌다고
많이 곤했나 보다
8시가 다 되어 눈을 떴다.

전철을 타고 KLCC 로 나가
수리야몰 옆에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1층에 있는
딤섬 맛집인 중식당,
Lai Po Heen을 찾아서 갔다.
Prawn Dumpling(새우딤섬 세 알)
xiao Long Bao(소룡포 세 알),
Shrimp Roll(넓은 사각쌀피에
새우 싼 물만두 하나를 썰어 내어 옴)
중국차라며 권하기에 예스했더니
(우리네 중국집 생각하고
무료라고 생각함)
자스민차 요렇게 먹고
나왔는데 3만원. 허걱!
내 수준과는 안 맞는 집,
다음부터 내가 피하기로 했다.

거기서 걸어서
파빌리온으로 가니 금방이다.
Mercato1층 마트에 우리 됫병소주를
팔았는데 2만원쯤 했다.
내가 혼잣말로
"교민들이 효소를 담나?" 했더니
남편왈 "남자 몇 명이 놀러오면
저거 한병 사서 마실거 같다"고 ㅋㅋㅋ

숙소의 체크아웃시간은 12시인데
시간당 3,000원정도로
오후 5시까지 연장할 수 있었다.

KL Sentral 지하에서
KLIA 2 로 가는 공항버스를 탔다.
매표소에서 나이를 물어 말했더니
반액으로 깎아주어
(60세이상, 시니어요금)
2사람에 3500원에 탔고
한 시간가량을 달려
공항에 닿았다.

창구에 가지 않고 늘어서 있는
기계로 가서 예약번호를 치고
지시에 따라 여권을 스캔하니
티켓이 나왔다.
이제 게이트앞에서 기다려
밤비행기에 오르면
2주간의 말레이지아
여행이 끝난다.

말레이지아인들은
애써 친절하려 하지 않고
그렇다고 무례한건 아니다.
전철을 타면
자리를 양보하려고 일어 서서
우리는 손사레를 치곤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활기가 없으며 표정들이 없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얘기하고, 걸을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 이걸 단 번에 할 수 있는
종합선물셋트가 여행이고,
그래서 여행을 하고 싶어한다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기실, 이번 여행도 다닐 때는 덥고,
음식도 입에 안 맞고,
쉬려고 들어간 까페에서는
30분이상을 옆사람의 통화로
고문을 당하기도 하고,
네손가락을 넣어 맥주 잔을 들고 올 때,
시꺼먼 행주로 식탁을 닦았다가
의자를 닦는 것을 볼 때는
무언가가 가슴에서 툭 떨어지는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이런 불평. 불만이
종합선물셋트가 주는 행복을
덮지는 못한다.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다음은 어디를 갈까?'
여행스케쥴을 잡는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