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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칼, 스페인 여행

'맨땅에 햇띵 여행'의 발단

by 저녁이 아름다운 집 2021. 1. 23.

2016/10/2(일)

산티아고에서
스페인의 땅끝마을인
Fisterra까지 버스를 탔다.
(왕복, 24×4인=96)

점심을 먹고 나와 ,
들른 커피숍에서
한 한국 청년을 만났다.
그는 이 순례길도
여러차례 다녔을 뿐 아니라
세계 곳곳을 다니는
여행 베테랑 같아 보였다.
그가 우리 부부에게
포르투갈의 리스본여행을
권유했다.

제일 큰 매력으로
커피 한잔에
천원도 안한다며
눈을 반짝이며 말을 했고,
우리 부부도
눈을 반짝이며 들었다.
그래도 그 때까지는
그냥 흘려 들은
이야기였다.

일몰을 보러 숙소를 나서
땅끝마을 등대에 갔다가
그를 또 만났는데
그가 리스본행을
또 권했다.

형님내외분은 내일
한국에 들어 가시고
우리는 남아 샤리아에서
산티아고까지 남은
길을 걸으려 했는데...
형님내외분과도
더이상 함께할 수 없고,
머리에 손 얹고 기다리는
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 에라이! 포르투칼 가자.'
그와 동조의 은밀한
눈빛을 나누는 사이,
마음을 알아차린 제노씨가
비행기표를 검색하더니
꼬루나에서 리스본까지,
티켓팅까지 마쳐주었다.
(17만원/2인)

또한 첫 숙소로
韓人 민박집을
소개해 주었고,
데이터가 남은
포루투칼 유심도
주었다.

앗또 이우마니
(일어,앗하고 말하는 사이에)
우리부부의
'맨땅에 햇띵여행'이
시작되었다.
삶은 이렇게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급물살을 타는
순간도 있었다.

'이미 던져 진 주사위!
이제는 온전히
2인1조가 되어
나아가는 수 밖에.
환상의 복식조가 되길
기대해 보지만
두려움과 설레임이
교차한다.